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등 가전, 옷·화장품 등 소비 꾸준…해외소비는 하반기 주춤
"좋은 일자리 늘어야 소비 증가세 지속…새로운 성장동력 찾아야"
지난해 민간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소비심리도 하강했지만 소비 증가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성장률을 웃돌았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2.8%로 2011년(2.9%) 이래 가장 높았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2년부터 3년간 1%대에 그쳤다. 민간소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은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건설과 설비투자가 꺾인 가운데 소비가 성장세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소비 내역을 보면 내구재 증가율이 6.2%로 높았다. 중산층의 가전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판매가 늘었다. 여름엔 폭염 때문에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건조기도 '워라밸'에 힘입어 판매가 증가했다.
준내구재도 5.9% 증가했다. 옷과 가방, 화장품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다. 중국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에 더해 젊은 층의 소비도 꾸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엔 평창동계올림픽 효과가 있었고 4분기엔 서비스 소비가 많았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의료비 지출이 많았고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오락문화 분야에서 소비가 늘었다.
지난해 소비 여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일자리 증가 규모가 쪼그라들고 소비자심리지수(1월 109.9→ 12월 96.9)는 상반기엔 예년보다 높았지만 연말엔 비관론이 우세해졌다.
이런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임금 상승과 정부 재정효과가 꼽힌다. 명목임금이 지난해 큰 폭 상승했다. 작년 초 대기업 특별급여 지급 등이 주요인이고 최저임금 인상 효과도 약간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9월부터는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 등으로 정부 이전지출이 수조원 늘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은 "정부의 보조금과 저소득층 지원 영향으로 재정 지출이 많이 이뤄진 게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소비심리와 고용 부진 등의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