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 박해민은 어떻게 '사자 군단' 연봉킹에 올랐나

입력 2019-01-27 16:08:34 수정 2019-01-27 19:02:33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이 올해 3억6천만원에 사인하며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이 올해 3억6천만원에 사인하며 팀 내 연봉 재계약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수비의 심장' 박해민이 육성선수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다. 최저연봉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던 박해민은 올 시즌 사자 군단에서 FA 및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최고 연봉자 자리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박해민은 올해 팀 내 연봉 최고액인 3억6천만원을 받는다. 2012년 육성선수로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박해민은 2014년 깜짝 활약을 발판으로 2015년부터 연봉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그해 191.7%(4천600만원)라는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하며 7천만원을 받은 박해민은 2016년엔 8천만원(114%)이 오른 1억5천만원에 사인,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2017년에는 팀 내 최고 인상액인 8천만원(53.3%)을 더 받으며 2억3천만원에 재계약했고, 지난해에는 6천만원(26.1%)이 오른 2억9천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7천만원(24.1%)이 오른 3억6천만원에 사인하며 마침내 사자 군단 '연봉킹'에 등극했다. 지난 2014년 KBO리그 최저연봉인 2천4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연봉이 무려 15배나 뛴 셈이다.

끝 모를 연봉 상승의 배경에는 박해민이 강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꾸준히 출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그는 본격 1군 무대를 밟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04경기 가운데 단 12경기를 제외한 692경기에 나섰다. 풀 타임을 소화한 시즌은 2015년, 2017년, 2018년 등 3차례나 된다.

박해민은 5시즌 동안 타율이 최저 0.284에서 최대 0.300을 오간 것에서 보듯 공격력에서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 타선의 물꼬를 트는 리드오프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는 박해민은 타자의 공격력 평가 기준으로 주목받는 '조정 득점 생산력'(wRC+)에서 지난해 기록한 99.1이 역대 최고치였다. 그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94 출루율 0.358 OPS(출루율+장타율) 0.754다.

그럼에도 그가 연봉 고과에서 높이 평가받는 것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이기 때문이다. 센터라인의 최후방인 중견수 자리에서 리그 최고의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박해민은 또 최근 4시즌 연속 리그 도루왕에 오를 정도로 공·수·주 어디서든 투지를 불사른다. 그런데도 작은 부상 한번 없었다. 삼성이 높이 평가하는 '성실성' 측면에서 박해민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올해로 프로 데뷔 7년 차를 맞는 박해민에게 연봉킹의 자리를 선사했다. 이제는 박해민이 실력으로 응답할 차례다. 과연 박해민이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에도 '리드오프'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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