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월 강수량 고작 4mm…당분간 마른 겨울 계속

입력 2019-01-25 20:44:31

최근 30년 평균의 19%
동아시아 부근 상층 공기 평년보다 동서 방향 강하게 흘러 눈비구름 차단

13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교정에 홍매화가 펴 눈길을 끈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매화는 대체로 대구에서 2월 중순 경 얼굴을 내민다. 대구기상지청은 약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유지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막아 올겨울은 큰 한파 없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13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교정에 홍매화가 펴 눈길을 끈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는 매화는 대체로 대구에서 2월 중순 경 얼굴을 내민다. 대구기상지청은 약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아열대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에 유지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를 막아 올겨울은 큰 한파 없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올 들어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에서도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25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의 올 1월 누적 강수량은 4㎜로 최근 30년(1989~2018년) 평균인 20.6㎜의 19% 수준으로 나타났다. 안동과 포항도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각각 22.9㎜와 43.3㎜를 기록해 30년 평균값보다 각각 23.4%, 20.4%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이는 동아시아 부근 상층(200~300hPa)의 공기 흐름과 관련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공기가 평년보다 동서 방향으로 강하게 흐르면서 눈비를 뿌리는 상층 기압골이 한반도 부근까지 내려오지 못했고, 지상 저기압 발달을 차단해 구름이 생성되지 않았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달 말까지는 이같은 기압 배치가 이어지면서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구와 경북에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는 지난 21일 오전 11시부터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마른 날씨가 계속되자 소방당국은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산불지원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소방차량 26대와 소방헬기 2대 등을 비상 대기시킨 상태다.

다만 대구경북의 주요 댐 저수율은 평년보다 높아 농업용수 걱정은 다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25일 현재 대구경북 주요 댐의 저수율은 운문댐이 60.8%, 안동댐 72%, 임하댐 60.8%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운문댐은 37%, 안동댐은 55%, 임하댐은 54% 가량 높아 아직 용수 공급이 여유로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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