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이상 수익 보장” 약속도, 피해액 30억원 넘을 전망
'청년 워런버핏', '기부왕'으로 주목받은 A(35) 씨가 주변인에게 투자 이익을 약속하고 걷은 억대 자본금을 주식 매매나 기부에 쓴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4일 A씨를 유사수신, 사기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자 B씨는 지난해 12월 5일 "A씨가 2016년 10월부터 6차례 걸쳐 50%가 넘는 이익률을 약속하며 13억9천만원을 받아간 뒤 애초 약속과 달리 자신의 투자금을 각종 학교와 자선단체에 기부금으로 제공하고서 돌려주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A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가 "다른 투자자 9명에게서도 20억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거나 기부에 썼다"고 털어놔 수사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3년 대구 모 대학 재학 당시 주식으로 벌어들인 1천500만원을 자신이 소속된 학과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주목받았다. 당시 기탁금이 1억원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부풀렸다.
당시 A씨는 "중학교 3학년 때 모의투자를 배운 뒤 2009년 실제 주식에 투자해 많은 수익을 냈다"며 "앞으로 나처럼 힘들게 공부하는 학생을 돕고자 매년 7억원씩 50년간 기부하겠다"고 공언해 4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이후 대학 등에 장학기금 10여개를 만들고 수년간 모두 25억원의 장학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활발한 기부 활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A씨는 한국사회공헌재단 선정 '2016 대한민국 사회공헌 영웅 100인', 포브스 선정 '아시아 기부 영웅'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기부 천사'의 사기 행각은 한 주식전문가가 그의 투자실적 공개를 요구하면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주식 대박'이 과장된 것임이 밝혀진 뒤 A씨가 기부한 돈의 상당 부분이 그의 대학 선배와 교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등이 맡긴 '주식 투자금'인 사실도 드러났다.
최근 A씨의 투자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며 자금도 주식 투자가 아닌 기부행위에 쓴 것이 의심되자 일부는 상환을 요구했고, 일부는 A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매일신문은 A씨의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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