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행진할 때 연주되는 그 음악의 사연
'딴딴따단~'
결혼식이 끝나고 신랑과 신부가 부부로 첫 발을 내딛으며 듣게 되는 이 곡은 펠릭스 멘델스존(1809~ 1847)이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이다. 앞으로 함께 살기로 한 두 사람이 하객들의 박수 속에 듣게 되는 이 곡은 바그너의 가극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과 함께 결혼식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신부가 입장할 때 연주되는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이 결혼식의 문을 연다면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식을 마무리한다.
'혼례의 합창'이 연인이 이별하는 비극적인 내용 때문인지 느리고 경건한 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작곡한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행진곡'은 두 쌍의 연인이 여러 사건에 휘말렸다가 모든 문제를 해결한 후 결혼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웅장하고 환희가 넘친다. 트럼펫 소리에 뒤이어 행진곡조의 주요 테마가 힘차게 연주된다.
결혼행진곡이 실제 결혼식에서 처음 쓰인 것은 멘델스존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지난 1858년 영국의 빅토리아 공주 결혼식 때였다. 그는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윌리엄 왕자와 결혼식을 올리면서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을 입장곡으로,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은 퇴장할 때 연주할 곡으로 선택했다. 이후 왕실의 결혼식에 사용되자 귀족들도 따라 쓰면서 이 두 곡은 결혼식의 레퍼토리가 됐다.
결혼행진곡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사장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히틀러와 나치가 득세한 1930∼40년대 독일에선 멘델스존이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가 남긴 음악을 가르치거나 연주하는 게 금지됐다.
이유야 어떻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식 입장 때는 꼭 바그너의 '혼례의 합창'이, 퇴장 때는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이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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