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크로스포인트재단 모든 자산 국가에 기부"

입력 2019-01-23 18:14:30

"왜곡기사 국민소모전…시끄럽게 만든 것 죄송"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무소속 국회의원(서울 마포을)이 "평생을 살면서 제가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의 자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의원은 23일 오후 나전칠기박물관 설립을 위해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들인 목포의 폐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전칠기박물관을 위해 모았던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유물을 목포시나 전남도에 다 드리려고 한다"며 "지금 팔아도 수십억원을 건질 수 있는 컬렉션을 다 드리겠다고 하는데 이 땅에서 어떤 이익을 건지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이 수집한 유물의 기부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부동산 매입에 투기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의원은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자산을 기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매입 부동산을 재단 자산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선 "평가가 안 끝나서 재단 자산으로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500평 정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을 아직은 자산으로 넣지 않았다. 매번 재단 이사회를 소집해야 해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해충돌 방지 의무와 관련한 질문에는 "평생을 살면서 제 이익을 위해서 한 번도 남을 움직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안 걸려도 국회의원으로서 다른 이익이 올 수 있는 게 있다면 사과하겠다"며 "지금은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의원은 '조선내화 옛 목포공장'의 문화재 등록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문화재 등록이) 되는지도 몰랐다"고 답변했다.

손 의원은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선정 논란에 대해 "제 아버지 이야기를 갖고 기사로 만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돌아가신 지 20년이 되신 분, 독립운동을 했다고 평생 불이익을 받으신 분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와 함께 손 의원은 언론의 의혹 제기를 '왜곡보도'라고 규정했다. 다만 손 의원은 "저 정도 되는 초선 의원과 관련한, 정말 얘깃거리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방통행식 기자회견이었다.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한 기자회견으로 왜 기자회견을 자청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검찰은 하루빨리 모든 의혹이 규명되도록 신속한 조사에 착수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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