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 협약

입력 2019-01-23 14:35:31 수정 2019-01-23 16:29:40

반달가슴곰과 지역주민의 공존을 위한 기틀 마련

김천시와 김천경찰서, 김천소방서, 김천의료원 등 8개 기관 단체가 22일
김천시와 김천경찰서, 김천소방서, 김천의료원 등 8개 기관 단체가 22일 '반달곰 김천시 공존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시 제공

김천시가 수도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과 지역민들의 공존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시는 22일 시청 회의실에서 8개 관계기관 및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수도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KM-53과의 안정적인 공존을 위해 '반달가슴곰 김천시 공존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반달가슴곰 서식지 환경조성 및 업무 전반을, 김천경찰서는 밀렵행위 단속 및 수사를, 김천소방서는 곰에 의한 주민 및 등산객 사고 발생 시 구조·구급 업무를, 김천의료원과 김천제일병원은 피해 환자 발생 시 환자 치료를 각각 맡게 된다.

민간에서는 환경단체인 자연보호 김천시협의회와 야생생물관리협회 김천시지회가 주기적인 불법엽구 제거 작업에 동참한다. 특히 대덕·증산면 주민대표는 반달가슴곰과 함께 살아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시는 KM-53이 수도산에 방사된 후 5회에 걸쳐 불법엽구 제거 작업을 펼쳐 올무, 덫 등 불법엽구 240여 개를 제거하고, 주민과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주요 등산로에 반달가슴곰 주의사항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반달가슴곰의 수도산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기관·단체들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반달가슴곰의 서식지 환경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반달가슴곰 캐릭터를 개발해 지역특산물에 접목시켜 농가 소득증대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KM-53으로 명명된 반달가슴곰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방사지인 지리산을 벗어나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해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KM-53은 같은 해 5월 세 번째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으나 수술 후 김천시 수도산에 방사됐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