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대규모 추가 리콜…흡기다기관도 모두 교체

입력 2019-01-23 07:58:28

3만대 즉시 리콜…8만대는 BMW가 교체한 부품 확인 후 리콜 여부 결정
민관합동조사단 요구 따른 후속조치…국토부 "리콜 과정 철저히 감독"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종 조사결과 브리핑에서 화재 원인이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BMW가 이미 2015년 10월 독일 본사에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하는 등 차량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BMW에 대해 형사고발, 과징금 112억원 부과, 추가리콜 등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의 한 BMW 서비스 센터에 주차한 BMW 차량의 로고 모습. 연합뉴스

BMW가 또다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이미 화재 우려로 리콜 받은 차량 가운데 3만대는 즉시 리콜하고, 부품 교체 차량 8만대는 BMW가 창고에 있는 교체 부품을 확인해 문제가 있으면 리콜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BMW가 이같은 리콜 계획이 담긴 제작결함시정계획서를 제출해 리콜을 시행토록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추가 리콜은 지난달 24일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차량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 발표 후속 조치다.

당시 합동조사단은 BMW가 기존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교체 외에도 흡기다기관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추가 리콜을 요구했다.

리콜을 통해 EGR 모듈을 교체한 차량에서도 흡기다기관 부위에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하고 내린 조치였다.

BMW는 먼저 작년 7월부터 진행한 1차 리콜 완료 차량 가운데 ERG 누수가 있었거나 누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차량 2만363대를 즉시 리콜해 흡기다기관을 교체한다.

1차 리콜에서는 EGR에 누수가 있는 경우 EGR만 바꾸고 흡기다기관은 교체하지 않아 여전히 화재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1차 리콜 당시 EGR을 떼어냈지만, EGR 이상 유무가 확인되지 않는 차량 7만9천300대는 BMW가 창고에 보관한 교체 EGR의 상태를 확인해 누수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 교체를 진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가 이같은 계획을 가져와 승인했다"며 "실제로 BMW가 8만개 가까운 부품의 누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는지는 불시 점검을 통해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시작한 2차 리콜 대상 6만5천763대와 아직 리콜 받지 않은 1차 리콜 대상 차량 6천654대는 리콜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2차 리콜이 진행 중인 가운데 EGR에 문제가 있는 경우 흡기다기관까지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리콜 당시 구형 EGR로 교체한 차량 9천53대로 리콜한다.

2017년 1월 이후 생산된 최신 EGR은 설계 변경을 통해 화재 위험을 줄였지만, 2016년 9∼12월 생산된 구형 재고품은 여전히 화재 위험이 있었지만, 1차 리콜 당시 사용됐었다.

BMW는 이번에 추가로 리콜 대상이 된 차량 소유자에게 이날부터 우편통지문과 함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www.car.go.kr)에서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리콜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자동차안전연구원에 리콜 적정성에 관한 검토를 지시하는 등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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