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9 시나리오 한반도/모자이크 코리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입력 2019-01-23 17:33:54

지난해 요동친 한반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반전에 반전, 또 반전'이라 할 수 있다. 핵을 둘러싼 김정은과 트럼프의 설전 그리고 평창 동계 올림픽을 기점으로 판문점과 싱가포르, 다시 평양을 오가며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초반 또다시 북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격변하는 한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 통해 분석

이 책은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통해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관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함으로써 한반도 통일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남한과 북한의 시나리오를 가각 4개씩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반도 전체에서 가장 유력한 4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경제적 '성장'과 '정체'를 X축으로, 사회 '통합'과 '분열'을 Y축으로 분할된 4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해 상세히 분석한다. 남·북한 출신 집단 지성 23명이 2019년부터 2029년까지 한반도의 미래를 결정할 정치, 경제, 사회, 기술, 환경, 자원 등 동인들이 각각의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작동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주고 통일 한반도 프로세스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10년 후 남·북 4가지 시나리오

집단 지성들은 10년 후 남·북한 각기 4가지 시나리오 유형을 도출했다. 남한은 4% 이상 경제 성장과 국가가 통합된 나라, 경제는 정체되지만 사회가 안정된 나라,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하지만 사회적 갈등이 내재된 나라, 경기침체와 사회적 충돌이 맞물리는 혼돈의 나라로 분류했다. 반면 북한은 핵 개발의 완전 포기와 체제 인정으로 경제발전 추구로 인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나라, 핵을 포기하지 않고 국제 제재가 강화돼 주민 통제가 더 엄격해진 나라, 핵을 포기하지 않고 국제적 고립은 여전한 반면 시장경제가 급성장해 혼란의 나라, 핵을 포기하지 않고 국제 제재가 더욱 강화돼 쿠데타 가능성의 나라로 분류했다.

◆미래 남북 좌우할 운명의 축은

우선 남북 주도의 번영이 점쳐지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성공적으로 타결돼 북한의 비핵화가 검증되고 대북 제재도 중단된다. 비핵화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끈 남한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나선다. 두번째, 경제는 어려움을 겪지만 남북 교류를 통해 동질성이 회복되고 전쟁 위기가 감소된다. 남한 기업이 북한에 진출해 자원개발이 이뤄져 북한의 에너지 문제와 남한의 자원부족 문제가 해결된다. 셋째, 북한과 남한의 경제는 성장하지만 내부 분열이 심화돼 각자도생한다. 체제와 경제, 군사력의 소모적 경쟁을 계속하며 새로운 적대적 관계가 형성된다. 마지막으로 남북한 모두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상호 소통도 단절되는 상황이다. 비핵화 협상 결렬로 미국과 북한의 대립 구조는 나날이 심해진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되려면

집단 지성들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남한의 사회적 통합과 북한의 경제적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남한은 남북 통일의 환경이 변했음에도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이념 갈등이 걸림돌이다.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찐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리라'는 성경 구절을 내세워 국내 갈등 극복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첩경임을 강조한다. 북한도 경제성장을 이루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싱가포르 북미 회담에서도 김정은은 싱가포르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경제성장의 의지를 내비췄다. 북한 경제의 가파른 성장은 남한 경제성장에 매우 좋은 조건이다. 남한과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일 코리아란 장밋빛 전망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

▶지은이 '모자이크 코리아'=남·북한 출신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미래와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프로잭트 팀이다. 학자, 언론인, 법조인, 기업인, 전문 연구원, 사회운동가, 탈북인, 작가 등 23인이 참여하고 있다. 명망 있는 리더 한두 명이 이끄는 일방향성 소통을 지양하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한 합리적 '집단지성'으로 치열하게 한반도 문제를 토론하고 있다. 2017년 봄부터 2년간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 첫 번째 마중물로 이번 책을 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