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김정은 찬양' 논란을 빚은 KBS1 TV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면죄부를 줬다. 방심위는 21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전체 위원 9명 중 다수인 6명의 의견에 따라 해당 방송 내용이 '문제없다'고 결론 내렸다.
'오늘밤 김제동'은 2018년 12월 4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의 김수근 단장이 북한 김정은을 찬양하는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내 여론의 집중 비판을 받았다.
방송에서 김 단장은 "(김정은에게서)우리 정치인에게 볼 수 없는 모습을 봤다. 겸손하고 지도자의 능력과 실력이 있고 지금 (북한의) 경제 발전을 보면서 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KBS 공영노조는 "마치 북한 중앙방송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비판 성명을 낸 데 이어 양승동 KBS 사장과 제작진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해당 방송이 비판받은 이유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국가 기간방송이 최악의 인권탄압국이자 핵으로 우리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의 김정은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는 데 있다. 그러나 방심위의 여권 추천 위원들은 감싸기에 급급했다. 특히 한 위원은 "KBS 제작진의 제작의 자유" 운운하며 "제작진의 판단이 잘못됐으면 시청자의 비난을 받을 일이지 방송 심의를 갖고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KBS가 공영방송임을 망각하고 방심위의 존재를 부정하는 소리다. 공영방송이 가장 먼저 지향해야 할 가치는 공정성과 균형감이다. 그런 점에서 제작의 자유도 무제한적이 될 수 없다. 해당 방송은 이를 어겼다는 게 지배적인 여론이다. 제작의 자유를 누리려면 공영방송을 접고 개인방송을 하면 된다. 공영방송의 부적절한 방송 내용이 심의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면 방심위는 왜 있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면서까지 '오늘밤 김제동'을 감싸는 방심위의 편향성이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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