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7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이제는 결단할 때"라고 밝혔다. 당장 명확한 출마 의사를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21일 매일신문 기자와 만나 "전당대회가 현재 구도로 가게 될 경우 걱정이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부터 여러 곳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의견을 많이 제시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주변의 출마 권유가 적잖음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애초 당권에 뜻이 없었으나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근 유력 당 대표 후보로 떠오른 게 이번 고민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한국당이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총선과 수도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총선을 공격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다음 총선은 야당이 '정권 심판론'을 들고 공세를 펼쳐야 하는데 황 전 총리가 될 경우 병역 문제, 국정농단 책임 문제 등으로 방어적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또 '일부 수도권 의원 중에는 황 전 총리가 전면에 나서면 차라리 출마 안 하겠다. 전멸한다는 이야기 있다'는 질문에는 "그래서 오죽하면 나같은 사람을 찾아 오는 의원들이 있겠는가. 황 전 총리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변에 붙었다. 비대위가 계파 갈등을 수면 아래로 잠재웠는데, 황 전 총리로 당이 재편되면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또 "황 전 총리는 표 계산을 잘못하고 있다"면서 "여러 얘기를 들어보면 책임당원의 절반을 가진 TK, PK가 밀어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내가 아는 TK 정서와 결이 달라 큰 지지를 얻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김 위원장은 현재 판세를 두고 황 전 총리가 가장 두려워 할 경쟁자로 홍 전 대표를 지목했다.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가 나서면 황 전 총리를 향해 온갖 공세를 펼 것이며, 황 전 총리는 이를 견뎌낼 체력이 없어 쉽사리 당권을 잡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또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 운영 호흡을 맞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해 "하나를 알면 열을 말할 정도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자기 진영을 향해 아닌 걸 아니라고 말 못 하는 한계가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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