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미국과 북한이 19일부터 스웨덴에서 진행한 2차 정상회담 준비 실무협상이 21일 마무리됐다. 미국 측은 이번 협상과정이 길어질 것이 대비해 일차적으로 '핵동결'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 폐기'와 같은 잠정조치를 이끌어내는 데 협상력을 모으는 모양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스톡홀름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두문불출한 채 사흘 간 '합숙 담판'을 진행했다. 스웨덴 측이 주최한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들은 내달 말 열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어떻게 주고받을지 집중적으로 조율했다.
이번 협상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도 북한, 미국 측과 함께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 머물며 협상에 동참, 중재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미 대표단은 22일에 스웨덴을 떠날 것으로 전해져, 추가로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비핵화-상응조치'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는지 여부다. 특히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둘러싼 조율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으로서는 본토의 중대한 위협이 되는 '핵을 탑재한 ICBM'이 더 이상 시험 발사되지 않고 추가로 제조되지 않는 상황을 조성하는 게 가장 긴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을 맞아 정치적으로 부각하고 있는 '외교적 치적'과 연관돼있다. 실제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와 ICBM 폐기를 대가로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등 일부 제재완화를 해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일종의 초기 잠정조치로서 핵물질과 핵무기 생산의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에 더해 핵무기고 증강을 위한 핵 활동을 우선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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