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어디로?…유치전 뛰어든 '중·북·달서구, 달성군'의 전략은

입력 2019-01-22 06:30:00 수정 2019-01-22 16:46:49

4개 구 각각 장점 강조하고 단점 보완책 고심 중, 다른 구는 관전자로 남을 듯

대구 중구와 북구, 달서구에 이어 달성군까지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최적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각 기초자치단체들은 노후하고 비좁은 기존 대구시청사를 대체하면서 대구의 새 랜드마크 역할까지 할 대구시청 신청사를 유치해 대표 중심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다.

대구두류정수장사업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하늘에서 본 대구 시청 신청사 후보지... 영상촬영ㅣ우태욱 기자, 영상편집ㅣ안성완
현재 대구시청 및 시의회 건물과 주차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두류정수장사업소.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최근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두류정수장 터를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전 후보지에 올리겠다고 밝혔다. 달서구청은 구비 2천만원을 들여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3월 중 결과를 받아들고 7월 대구시에 신청사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2009년 대구시가 달성군 문산정수장을 신설하면서 역할을 잃은 두류정수장 터는 전체 부지 중 13만5천여㎡가 마땅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채 10년째 방치중이다.

이 구청장은 "그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과 두류정수장 터 활용 문제 모두 각 지역 정치권의 다툼 탓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두류정수장에 시청사를 유치하게 되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대구의 균형발전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 중인 북구 산격동 구 경북도청 부지.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현재 대구시청 및 시의회 건물과 주차장.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중구청은 동인동 현 대구시청사 부지 일대에 신청사를 유치해 기존 시청의 정통성을 지켜낸다는 입장이다. 중구청은 지난달 구비 2천만원가량을 들여 '대구시청 신청사 현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용역'을 시작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21일 개최한 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유력한 방안과 이점, 시청을 옮겼을 때의 단점 등을 분석해 오는 3월 26일 연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현 부지의 당위성에 대해 시민 공감을 얻고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 중인 북구 산격동 구 경북도청 부지.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북구청은 대구시 신청사 위치로는 현재 대구시청 별관이 들어와 있는 옛 경북도청 터가 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대로·고속도로 접근성이 높고 대구 도심과도 인접해 기존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던 대구시청의 이점을 고스란히 지닌 게 장점이다. 남은 옛 도청사는 앞서 행정건물로 사용했던 만큼 별다른 손을 쓸 필요 없이 간판만 바꿔 달아도 될 정도다. 실제 작년까지 대구시 전체 조직의 50%가 넘는 38개 부서가 무리없이 경북도청 터로 옮겼다.

다만 경북도청 터로 옮긴다면 대구시 청사건립기금으로 기획재정부 소유 도청 터 매입과 신청사 건축까지 충당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구시는 지난 2011년 이후 2024년까지 시청 신청사 건축 목적의 청사건립기금 3천억원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7년 기재부가 지자체 청사 건립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밝힌 만큼 한정된 재원으로 건축과 부지매입을 모두 해결하는 것이 과제다.

이 같은 3파전 양상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달성군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달성군은 화원읍 설화리와 구라리 2곳에 대해 후보지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철도 1호선과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은 설화리에 대한주택공사(LH)가 소유한 분양홍보관 부지 3만8천여㎡와, 구라리 구라뜰 두 곳을 놓고 고민에 들어갔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대구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고 주거와 산업의 중심지도 달성군에 대거 옮겨온 만큼 시청 입지로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동구와 수성구는 과거 대구공항 이전터, 어린이회관 부지를 각각 시청사 이전 후보지로 고려했으나 선정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상황을 관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와 남구는 마땅한 부지가 없다는 이유로 신청사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