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 대표 경선 과열 조짐에 당권·대권 분리 주장 나와

입력 2019-01-22 06:30:00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일 오후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강당에서 열린 '2019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에 후보로 나설 당 관계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정우택 의원,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유력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자,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대표 경선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 당의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달 말 출판기념회를 예고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주자가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자칫 1인 사당(私黨)이 될 우려가 있고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경선 출마를 준비 중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대선주자급 중 한 사람이 단일지도체제에서 당 대표가 되면 당내 민주화는 멀어지고 보수 대통합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당 대표와 경쟁하는 다른 대선주자가 대표를 흔들거나 따로 살림을 차리는 사례를 우리는 4년 전 민주당에서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새천년민주연합은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전 의원 간의 갈등 심화로 결국 분당으로 이어지는 등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당내 일부에선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관리형 당 대표를 선출해 보수 대연합을 주도하고 차기 대선이 임박해 대선 경선을 통해 당의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의 자산인 대선주자가 서로 피를 흘리는 진검승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보수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의 원로급에서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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