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지갑닫고 기업 투자 꺼려…성장률 전망 낮출 듯
"세계 경제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다. 그것도 세계가 그 역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6%로 2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21일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경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작년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6.5%가량'의 목표는 달성됐지만, 중국 성장률은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은 이미 차갑게 식어가던 중국 경제를 더욱 짓눌렀다.투자와 소비, 수출 지표, 고용지표 등은 일제히 나빠지고 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은 여러 부문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어 중국의 수요를 필요로 하는 글로벌 경기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자동차는 지난해 여름부터 판매가 줄었고, 스마트폰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부진하다. 애플은 최근 중국 시장의 아이폰 매출 부진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차량 판매는 29년 만에 감소했다. 포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 있는 조인트벤처 공장의 생산량을 70% 줄였다.
호주의 철광석, 일본의 공업용 기계, 칠레의 구리 등도 중국의 수요 둔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세계 경제에 갖은 악재가 산적한 가운데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방침을 시사했지만 금리 인상은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향후 통상관계에 대한 합의가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 유로존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세계 경제 1위국인 미국에 대해서도 재정적자 증가와 대규모 감세효과의 감소 때문에 현재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맞아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 등으로 경기를 떠받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있다. 이미 이달 들어 지하철 건설 프로젝트 6개와 3개의 철도 사업을 승인하는 등 약 17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허가했다.
다만 과거엔 대규모 부양책이 경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미 천문학적 수준의 부채가 쌓여있는 상황이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부양책을 구사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아도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제 여건이 더 나빠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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