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군의원 3명 징계 논의

입력 2019-01-21 18:36:38 수정 2019-01-22 15:48:52

21일 임시회서 주민들은 분노하고 군의원들은 울며 사죄

예천군의회가 21일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및 접대부 요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군의원 징계 등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했다. 21일 열린 예천군의회 임시회 모습. 윤영민 기자
예천군의회가 21일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및 접대부 요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군의원 징계 등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했다. 21일 열린 예천군의회 임시회 모습. 윤영민 기자
예천군의회에서 격분한 예천군민, 군의회 단상으로 신발 투척

예천군의회가 21일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를 구성하는 등 해외 연수 중 가이드 폭행 및 접대부 요구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군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예천군의회는 이날 임시회에서 공석이 된 부의장직 선출과 박종철·권도식·이형식 등 군의원 3명을 징계하기 위한 윤리특위 구성안 등을 상정해 처리했다.

박종철 군의원의 부의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부의장 자리에는 공식적인 후보 등록 없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해 5표를 얻은 신향순 군의원이 선출됐다.

윤리특위는 21일부터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3명의 징계 대상 군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 군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태의 진상을 조사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해 다음달 1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으로, 이날 해당 군의원들에 대한 징계 수위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본회의에선 군의원 9명 중 사안별 징계 대상자 1명씩을 제외한 8명이 투표에 참여해 6명이 찬성할 경우 징계 건은 통과된다.

임시회 직전 군의원 전원 사퇴가 적힌 종이 팻말을 붙이려는 농민단체 회원들와 이를 말리는 군의회 직원들이 마찰을 빚자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임시회 직전 군의원 전원 사퇴가 적힌 종이 팻말을 붙이려는 농민단체 회원들와 이를 말리는 군의회 직원들이 마찰을 빚자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고 있다. 윤영민 기자

그러나 이날 임시회에서 군의원 전원의 사퇴 결정을 기대했던 농민단체와 시민단체는 군의회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군의회가 절차와 법을 앞세워 시간만 보내는 동시에 물의를 일으킨 일부 군의원들만 징계하고 군의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임시회 시작 전엔 '의원 전원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팻말을 본회의장에 붙이려는 농민단체 회원들과 이를 말리는 군의회 직원들 사이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임시회가 열리는 중에도 주민 등은 군의원들을 향해 신발을 던지거나 비난을 쏟아냈다. 한 주민은 부의장 투표를 하는 권도식 군의원에게 "투표용지는 보이느냐? 눈이 침침하면 아가씨(접대부) 불러 투표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다른 한 주민은 "국민들이 예천 농산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설 대목 망치지 말고 군의원 전원 사퇴를 통해 이를 해결하라"고 고함을 쳤다.

이에 일부 군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주민들에게 사죄하기도 했다.

21일 임시회를 통해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 6명 군의원과 예천군의회 자문위원 2명은 해외 연수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와 징계 수위 등에 대해 논하기로 했다. 윤영민 기자
21일 임시회를 통해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 6명 군의원과 예천군의회 자문위원 2명은 해외 연수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와 징계 수위 등에 대해 논하기로 했다. 윤영민 기자

한편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가진 첫 회의에서 조동인 군의원을 위원장, 정창우 군의원을 간사로 뽑고 징계 건에 대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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