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황교안 대구, 오세훈 창원…영남권 민심잡기 불꽃레이스 점화

입력 2019-01-21 13:55:17 수정 2019-01-21 20:47:14

한국당 당권주자 빅2 본격 레이스 돌입
황교안 "자유 우파 힘 합치자" vs 오세훈 "문재인 정부 경제실정 부각"
홍준표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전대 출마 고민"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

대구 방문한 황교안 전 총리, 사실상 당권 도전...김진태 의원, 김문수 전 지사, 추경호 의원 등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 참석

자유한국당의 당권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아, 사실상의 당권 도전에 불을 당겼다. 또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첫 일정으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경남도당(창원)을 방문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들의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멘트를 날렸으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대 출마에 대한 고민을 피력했다.

황교안 전 총리 대구 방문에 당권행보 사실상 스타트...

황 전 총리는 21일 오전 대구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이어 경북도당 주요 당직자 회의 참석, 대구상공회의소 방문으로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개시했다. 황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구 경기가 다른 지역보다도 특히 더 어렵다고 듣고 있다"며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투자는 물론이고 생산이나 소비가 모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실종되고, 민생은 파탄지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자유 우파가 힘을 합쳐 나라의 어려움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일정을 마친 후에는 부산 유엔기념공원 헌화 후 부산시당 당원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유엔기념공원 방문은 안보를 최우선시하는 보수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오 전 시장은 첫 일정으로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당 경남도당을 찾았다. 오 전 시장은 경남도당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으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이 바로 부산·경남 지역"이라며 "국가가 잘 가고 있는 산업에 이데올로기를 들이대 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 전 시장은 다른 당권주자에 대해 자신의 우위를 은근히 강조하거나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그분의 비전이나 정치적 역량이 검증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황 전 총리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또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선 "이번 전대는 (홍 전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서 대참패한 뒤 물러나 치르는 것"이라며 "당원이나 유권자들이 충분히 감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전대 준비를 위한 비대위원장 본인이 직접 출마한다면 많은 당원이 혼란스러워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의 'SNS 정치'도 본격화됐다. 홍 전 대표는 전날 황 전 총리의 병역면제와 관련해 철저한 검증을 강조한 데, 이어 이날에는 "밥 지어 놓으니 숟가락만 들고 덤비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며 유력 당권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여기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제가 무시할 수 없는 의견들이 많이 제시돼 그 문제를 놓고 지금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나아가 황 전 총리에 대해 "당의 성격이 어떻게 규정되느냐, 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놓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아무 걱정이 없다고 하기에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정우택 의원도 21∼22일 부산·양산·대전을 잇달아 방문하는 일정으로 당권 행보에 나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진태 의원도 대구 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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