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핑계로...포항 기업유치 빨간불
포항시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중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유젠그룹의 메탈실리콘 공장, 티타늄 공장에 이어 중국 부동산기업인 주톈그룹의 5성급 호텔 건설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포항시는 지난 2014년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에 있는 유젠그룹 산하 간쑤유젠투자 지주집단 유한공사와 포항부품소재전용공단 내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젠그룹은 3만6천466㎡ 부지에 3천만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태양전지, 합금철, 유기실리콘 등의 원재료가 되는 메탈실리콘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항은 수백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이후 이강덕 포항시장을 단장으로 한 포항시 투자유치단은 2015년 9월 중국 간쑤성 란저우시를 방문,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 6만2천여㎡에 2천만달러 규모의 티타늄 생산시설을 추가로 짓기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졌다. 하지만 유젠측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인한 중국 정부의 영향력 등을 이유로 2017년 11월 투자 포기를 결정했다. 포항시는 지금까지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만 있다.
2016년 주톈그룹이 포항 환호공원에 1억달러를 들여 짓기로 한 5성급 호텔도 특별한 이유없이 지금까지 사업 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시가 외투기업 유치에 미숙함한 게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진다. 포항시민들은 "이유가 어찌 됐던 포항에 오기로 한 외국기업을 끝까지 챙기지 못하고 포기하게 만든 것은 잘못"이라며 "포항시가 좀 더 치밀한 전략으로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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