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필요한 미덕 중에 진정성이 으뜸이라고 믿고 있다. 가수 빌리 조엘은 'Honesty'라는 노래에서 '그대가 부드러움을 찾는다면 힘들지 않을 것이지만 만약 진실함을 찾는다면 아마 장님이 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진실하지 않고, 정직이란 말도 좀처럼 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진실이나 정직, 진정성은 모두 가져야 할 덕목이다. 진실이 거짓 없는 상태라면, 진정성은 참된 성질이다. 그래도 사람이라면 진실된 삶을 위해 애틋하게 나아가는 진정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예술가든 정치인이든 말이다.
197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기를 끈 미국 가수가 있었다. 웬만한 집에는 세 가수의 LP가 있었는데 비틀스와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리고 이 가수 로드리게즈의 것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알지 못했다. 어떤 이가 그를 찾아 나선다.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이다.
그는 밥 딜런을 능가하는 음유시인이었다. '크리스마스 2주 전 직장을 잃고…비가 샴페인을 머금고 에스토니아의 대천사가 날 취하게 했지…내 생애 가장 달콤한 키스는 내가 맛본 적 없는 것이니.' 당시 인종격리정책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그의 노래는 희망을 준 혁명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그를 기억하는 팬들은 아무도 없었다. 음반 판매도 6장이 고작. 고향에서 외면받고, 지구 반대편에서 인기 폭발한 기적 같은 실화다.
가수로 실패한 그가 흥미롭게도 시의원으로 출마한 적이 있었다. 평생 벽돌공과 공사판 인부로 살아오면서 성자 같은 삶을 살았기에 뜻밖이다. 물론 그는 당선되지 못했다. 아마 당선됐다면 진정성 넘치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까.
최근 한 지방의원의 추태가 혀를 차게 만든다.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아가고, 금방 탄로 날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 진실, 진정성, 정직은 '물어 보지도 마세요'가 됐다. 누가 그랬다. "한국인들은 다들 똑똑한데, 선거만 되면 왜 그중에 가장 아닌 사람을 뽑지?"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film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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