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남자핸드볼 단일팀이 일본을 물리치고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 끝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따냈다.
조영신(상무) 감독이 지휘하는 남북 단일팀은 19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 21∼24위 순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27-25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세계적인 강호 독일, 러시아, 프랑스, 세르비아 등을 상대로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지만 세계 랭킹 5, 6위인 프랑스,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친 단일팀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남북 선수들이 승리를 합창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전반을 12-14로 끌려간 단일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태훈(두산)과 박광순(하남시청)의 연속 득점으로 14-14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일본과 한 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의 무게가 단일팀 쪽으로 기울어진 것은 경기 종료를 불과 2분 정도 남겼을 때였다.
종료 2분 10초를 남긴 상황에서 조태훈이 7m 던지기를 넣어 26-25로 한 점을 앞서기 시작한 단일팀은 이어 일본의 공격을 막아낸 뒤 다시 강전구(두산)가 얻어낸 7m 던지기를 조태훈이 침착하게 성공해 2골 차로 달아났다.
단일팀에선 강전구가 혼자 7골을 터뜨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조태훈(5골)과 박광순(4골)도 공격을 이끌었다.
일본은 프랑스인 아버지를 둔 혼혈 선수 도이 레미 앙리가 혼자 10골을 터뜨렸으나 2분간 퇴장을 7번(단일팀은 1번)이나 당하는 거친 경기를 펼치다가 결국 2골 차로 패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 뽑힌 강전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다"며 "일본이 최근 전력이 좋아지고 있어 긴장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별리그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혼자 12골을 몰아쳤던 강전구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32골을 넣어 득점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북측 신명철 코치도 경기를 마친 뒤 "일본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우리 골키퍼가 잘 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내일 경기도 최선을 다해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일팀은 이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앙골라 경기 승자와 20일 21위 자리를 놓고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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