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영향력에 반대하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공개시위"
시위대 수백명, 중국인 취업허가 억제·대(對) 중국부채 축소 등 요구
중국과 인접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서 반(反)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의 반중시위는 중앙아시아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불안감과 인접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이슬람교도 탄압에 대한 분노가 불을 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중앙광장에서 수백명이 중국인에 대한 취업허가 억제, 중국에 대한 채무 축소, 중국인과의 결혼 금지 등을 요구하면서 시위에 나섰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시위가 중앙아시아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한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시위는 허가된 시간을 지나서도 이어졌으며, 시위대의 일부는 대통령궁과 의사당 쪽으로 행진했다. 시위 해산 과정에서 키르기스스탄 경찰은 시위대 10여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키르기스스탄 경찰은 연행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쿠바트벡 보로노프 키르기스스탄 제1 부총리는 성명에서 시위대가 공포를 조장하는 세력에 잘못 이끌려오고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중국인의 순 유입이 연간 1천명 이내라고 말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1년 전 비슈케크의 한 주력 발전소에서 중국의 한 회사의 보강 공사 직후 5일간이나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경을 이루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뿐 아니라 카자크족, 키르기스족 등 이슬람교도들을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re-education camp)를 운영한다는 소식으로 반중국 적대감이 깊어지고 있다. 유엔 인권 관계자들과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국의 재교육 수용소 운영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유엔 인종차별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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