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진행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는 전례 없이 맥 빠진 분위기로 진행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유력 당권 주자들이 원외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의 관심도 저조했고 참석한 의원들의 열기도 뜨겁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신년인사회를 겸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으쌰으쌰'하는 자리로 준비했는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주목받는 당권 주자들이 밖에 있다 보니 의원들의 마음이 콩밭을 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날은 나경원 원내대표 취임 후 첫 국회의원 연찬회인 데다 여권이 잇따른 헛발질로 국민에게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제1야당의 전투력을 배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자리를 뜨는 의원들이 많았고 정국 현안에 대한 내부의 격론도 없었다.
대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지역조직책임자 인선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급기야 지도부는 황급하게 '그룹 토의 결과 발표 및 종합 토론' 일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 초선의원은 "한국당 소속 의원이 112명인데 행사를 시작하고 한 시간이 다 되도록 참석한 의원들이 70명도 되지 않았고 행사 후반부에는 참석인원이 더 적었다"며 "한국당의 대여투쟁 의지를 다지기는커녕 당의 무기력함이 탄로 나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아쉬워했다.
한국당은 이날 연찬회를 마치면서 ▷통합과 변화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수호 ▷경제위기 극복 ▷수권정당 도약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낭독했다.
하지만 정작 언론의 관심은 결의문이 아니라 추경호 의원 등 황교안 전 국무총리 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의원들에게 쏠렸다. 당 관계자는 "이번 연찬회의 키워드는 '대여투쟁 강화 다짐'이 아니라 '친황계'가 된 것 같다"며 "반면교사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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