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거쳐 홍역 감염 첫 일반인 확진자 나와… '내 자녀도 옮을라' 시민들 걱정 태산

입력 2019-01-18 06:30:00

생후 13개월 여아, 첫 의료인 확진자와 접촉 후 8일 만에 확진
적기보다 일찍 '가속접종' 맞는 시민도 하루 만에 1.6배로 늘어.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14일 경북 포항 북구보건소 출입에 홍역 의심 증세가 있으면 미리 알려달라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료인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병원 방문 유아가 홍역에 걸리는 첫 사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홍역 예방접종을 미리 맞는 영'유아가 늘고 있으며, 다른 지역민들이 대구 방문을 꺼리는 등 대구가 그야말로 '홍역'을 앓고 있다.

대구시는 생후 13개월 된 A양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시 역학조사 결과 A양은 지난 7일 홍역 예방접종을 맞고자 부모와 함께 동구 파티마병원에 갔다가 당시 홍역 의심 증상을 보였던 30대 주사실 간호사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지역에서 홍역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대구 방문 기피현상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다.

한 시민은 "'대구를 방문하려면 홍역 항체 검사부터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물어본다"며 "홍역 얘기를 듣긴 했지만 이만큼 걱정할 일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대구시민들도 어린 자녀가 홍역에 걸릴지 걱정돼 앞다퉈 홍역 예방접종 '가속접종'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7일 0시 현재 영·유아 가속접종자는 1차 예상 접종대상 6천900명 중 2천35명(29.5%), 2차 예상 접종대상 3만4천여명 중 3천583명(10.4%)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날 집계한 1차 가속접종자 1천271명(18.4%), 2차 가속접종자 2천53명(5.9%)보다 각각 1.6배, 1.7배로 늘어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도 지난 11일 이례적으로 "대구 홍역이 전국에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본부는 "홍역 항체가 없는 의료인은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최소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3일까지 3억원을 들여 지역 내 모든 의료인의 항체검사와 백신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교수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전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 시민들은 최대한 손 씻기, 기침 예절을 지키고 항체 미보유자는 예방접종을 받기를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가속접종 = 홍역 예방접종 적기인 1차 생후 12~15개월, 2차 만 4~6세의 접종 기간을 맞추기 어려운 때 예정된 기간보다 일찍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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