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북갑은 정태옥 의원 사실상 내정

입력 2019-01-17 06:30:00

정태옥 무소속 의원
정태옥 무소속 의원

자유한국당이 신임 당협위원장 재임명 절차에 나서면서 대구 북갑 지역을 공석으로 비워 둔 이유가 정태옥 의원의 복당을 대비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탄핵 정국에서 한 TV 토론회에 출연해 "이혼하면 부천에 살고 망하면 인천에 산다"는 발언으로 수도권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와 탈당했다. 이후 한국당 복당을 원했지만 인천·경기 지역 의원들의 견제 때문에 무소속으로만 활동해 왔다.

하지만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5일 북갑 조직위원장 선정에서 북갑 지역을 공석으로 두고 차기 지도부가 결정하도록 했다. 겉으로 보면 정 의원의 복당이 불투명해 보이지만 한국당 내부 분위기는 정 의원을 사실상 북갑 조직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고위 관계자는 16일 "정 의원의 실수는 말 그대로 말실수였다. 이대로 버리기엔 너무 아까운 실력을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며 "탄핵 정국 속 아무도 공개 토론회에 나가지 않으려 할 때 당을 위해 기꺼이 앞장서서 한국당 옹호를 위해 애쓰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의원도 "여론이 악화하자 탈당을 권유하면서 복당에 대한 보증을 당 지도부가 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 정치력을 위해서라도 복당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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