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모적 논쟁 접고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힘 모아야

입력 2019-01-16 06:30:00

대구시민 절반 이상이 대구공항과 K2 공군기지 통합이전에 공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 대구시민 1천54명을 상대로 면접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한 결과 통합이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의견(57.1%)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42.4%)보다 많았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의미가 크다. 우선 정체 상태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추진력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에서 제기한 통합이전 반대론 및 K2 단독이전론을 반박할 근거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통합이전을 통해 들어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항공 수요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가능성을 확인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 군위·의성 군민들이 군공항 단독 이전에 반대 의견을 분명하게 표시해 통합이전이 현실적 대안이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대구경북의 숙원인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현재 난관에 부닥친 상황이다. 작년 연말까지 결정하기로 한 이전 최종 부지 선정이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이전 사업비 규모를 두고 몽니를 부리는 국방부와 대통령 공약임에도 뒷짐만 지는 청와대와 총리실 탓이다. 여기에 부산이 김해공항 확장 백지화 및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들고나왔다. 자칫하다간 공들여 추진해온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물거품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닥쳐올 수도 있다.

정부가 지역 현안에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두고 소모적 논쟁을 벌이면 자칫 이전사업 백지화 빌미가 될 우려마저 있다. 따라서 통합이전에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정부와 청와대를 압박해 이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이전사업에 발 벗고 나설 것을 촉구한다. 제대로 된 공항을 만들어 지역 발전의 기폭제로 삼을 수 있도록 지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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