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회 박종철의원 제명 윤리위 구성 함구…"버티기 꼼수"

입력 2019-01-15 14:56:45

이형식 의장 "임시회 열고 정상 절차 거쳐 결과 도출하겠다"
농민회 "전원 사퇴하라"…'누가 누굴 징계' 손팻말 들고 항의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상해혐의로 입건된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11일 예천경찰서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상해혐의로 입건된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11일 예천경찰서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북 예천군의회가 공무국외 여행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과 추태 의원 징계를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비판이 거세다.

군의회는 15일 의회 특별위원실에서 이형식 의장, 폭행 당사자 박종철 의원 등 9명 모두 참석한 가운데 2시여 동안 간담회를 열었다.

이형식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의원들과 토의해 많은 결과를 도출했다"며 "임시회를 열어 정상 절차를 거쳐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여기까지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의원 8명은 이 의장이 회의 내용을 발표하기 전하나둘씩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앞서 군의원들은 간담회 시작 2분 만에 의회 사무과장, 전문위원 등 공무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김은수 의원은 위원실 밖에 모인 취재진에게 "문 닫으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가이드 폭행 파문이 확산하자 이 의장은 지난 9일 성명서를 내고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건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고 물의를 일으킨 다른 의원들도 응분의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의원 간담회에서 하기로 한 박종철 의원 제명 등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 구성·일정, 징계 대상 등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임시회 일정도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의회 안팎에서는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본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예천군민 김모(57)씨는 "군의원들이 시간이 지나면 비판 여론이 가라앉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간담회 내용을 정확히 밝히고 군민 명예를 실추한 책임을 하루빨리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천군 농민회 회원들은 이날 간담회가 열린 특별위원회실 앞에서 군의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특별위원회실 안에 '꼴값 떨지 마라, 누가 누굴 징계', '똥을 쌌으면 본인들이 치워야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놔뒀다.

또 '쓰레기 의원들끼리 윤리, 징계를 의논한다고'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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