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현금 수거 돕고 피해금의 3% 받아
대구에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약속받고 전화 사기(보이스피싱)에 가담한 10대 현금 수거책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5일 80대 노인을 상대로 하는 전화 사기에 가담한 A(19) 군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7일 오후 2시쯤 대구 수성구 수성4가 한 아파트에 침입해 현금 5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은 A군은 중국 조직원들이 해외 전화로 피해자(89)를 인근 동사무소로 유인한 틈을 타 빈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범행 이틀 만에 대구 중구 한 PC방에 숨어있던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SNS를 통해 중국 조직과 접촉했고 범죄 피해금의 3%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고교 졸업 이후 뚜렷한 직업없이 일용직을 전전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여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 동부경찰서도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현금 수거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B(18)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3일 오후 10시 47분쯤 대구 동구청에 있던 여성안심택배보관함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넣어둔 현금 698만원을 꺼내가는 등,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1천698만원을 가로채 보이스피싱 조직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서울지검 수사관을 사칭하며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으니 안전한 곳에 현금을 보관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위협해 물품보관함 등에 돈을 넣도록 유도하거나 A씨에게 직접 현금을 전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조직에서 수수료 3%를 약속받고 지난달 16일쯤 입국해 활동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CCTV를 통해 피의자의 행적을 쫓아 지난 9일 오후 7시 31분쯤 대구 중구 삼덕동의 한 숙박시설에서 B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B씨가 총 8차례에 걸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송금에 쓰인 보이스피싱 조직의 계좌 10여 개를 찾아냈지만 모두 대포통장이어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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