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어 경북에서도 성인 홍역 환자 발생… 대구경북 확진자 13명째

입력 2019-01-13 17:30:28 수정 2019-01-13 19:00:33

대구파티마병원 다녀간 경기도민 확진자 포함하면 14명… RSV 감염 신생아도 37명으로 늘어

대구에 이어 경북에서도 성인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 확진자는 13명이며 이 중 성인 환자만 7명에 이른다. 이는 홍역 예방접종을 본격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3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대구 동구 제일연합소아과를 이용한 30대 경북 주민이 지난 11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격리치료 중이다.

지난 8일에는 경북에 사는 대구파티마병원 간호사 A씨가 지역 성인 가운데 처음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A씨는 앞서 대구 환자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올 겨울 지역의 홍역 확진자는 경북민 2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대구파티마병원을 방문했다가 홍역에 감염된 경기도 거주자 1명까지 포함하면 14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 2014년 대구 확진자가 11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앞서 정부는 2000~2001년 대규모 홍역 유행 사태(환자 5만 명, 사망 7명)가 빚어지자 2001년 2차례에 걸친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홍역퇴치사업을 추진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2001년 각각 805명, 1천7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는 2002년 이후 대체로 한 자리수를 이어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제일연합소아과를 방문한 영유아 4명, 같은 소아과에 아픈 자녀와 함께 방문한 30대 여성, 최초 성인 확진자인 대구파티마병원 간호사 A씨 등은 회복 후 퇴원했다. 다른 7명은 대구 종합병원 등에 입원해 격리 치료 중이다.

의료인, 성인의 홍역 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산 우려도 숙지지 않고 있다. 같은 의료기관을 이용한 이들 중심으로 홍역이 옮다보니 해당 의료기관들에 대해 별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도도 신규 홍역 환자 발생에 대응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시작했다. 홍역 환자가 방문했던 의료기관 종사자와 내원객·가족·직장동료 등에 대해서도 감시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북도는 접종 시기가 안 된 영아(12개월 미만), 면역 저하자를 중심으로 홍역이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접종 백신(MMR)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생후 12~15개월 영유아, 만 4~6세 어린이의 보호자는 예방접종 도우미 인터넷 사이트(https://nip.cdc.go.kr) 또는 모바일 앱에서 자녀의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하고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 무료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김재광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발열 등 홍역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전화 1339)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달 초 달서구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발병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확진자는 37명으로 지난 11일보다 4명 늘었다. 12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13명은 외래 진료를 받고 있다. 12명은 회복 후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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