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가진 문재인 대통령 "고용지표 부진 아쉽고 아프다"

입력 2019-01-10 18:15:27 수정 2019-01-10 18:15:32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출입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출입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고용지표가 부진하고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고 아픈점이었다"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새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제"라고 답했다.

고용부진의 원인에 대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효과도 일부 있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제조업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 문제"라면서 "그래서 강조하는 게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냈던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저도 성의를 다해서 (김 위원장에) 친서를 보냈다"며 "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고, 남북관계와 비핵화도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조금 더 겸허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며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그 문제(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를 정치 쟁점화해서 논란거리로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 정치공방으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노동계에 대해서는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탄력근로제 확대 등을 두고 노동계가 반발하는 것에 대해 "(근로시간 감축 등) 노동조건의 향상 문제는 얼마나 사회가 받아들이느냐,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노동자의 삶 향상은 우리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과정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가는 것이 그 자체로선 좋지만, 그것이 다른 경제 부분에 영향을 미쳐 오히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진다면 종국엔 노동자조차 일자리가 충분치 않게 되고, 노동자의 고통으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지율에 대해 발언하면서 "지지도가 낮다는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엄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단행된 청와대 개편으로 노영민 비서실장이 임명되면서 청와대의 친문(친 문재인) 색채가 강화됐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조금 안타깝다.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 아닌 사람이 없다"면서 "더 친문으로 바뀌었다고 하면 물러난 임종석 전 실장이 아주 크게 섭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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