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꿈꿔온 화가, 30여 년간의 시간과 삶의 부분들을 세월이란 제목 속에 인생을 표현해 왔다…앞으로 인생의 많은 시간들을 선물같이 맞이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의 선물을 하얀 캔버스 위에 멋진 붓의 몸짓으로 새로운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서양화가 전옥희의 작업노트이다.
그림을 선물로 여기며 화가란 직업을 통해 감동을 주겠다는 마음이 새해 결심과 맞닥뜨려 그의 작은 전시회 팸플릿을 한참 들여다봤다. 20년째 '세월'이란 제목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길쭉한 직사각형의 화면을 둘로 나누는 구획선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작품들도 크게 둘로 나눠 작품1 명제 '시간과 선물-긴 여행'과 작품2 '시간과 선물-유토피아'로 구분된다.
전옥희 그림의 특징은 선이나 면으로 조직된 공간적 평명성을 바탕으로 마치 기억의 흔적들을 표상화하는 것 같다. 전체 구조는 그리 단순하지도 또한 그리 복잡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무작위적으로 칠해진 형태와 색감의 조화는 많은 것을 포용하고 있다. 아마도 '시간'이라는 긴 여행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에게 '유토피아적 선물'인 것 같다. 또한 화면 속에 드러난 각각의 형상들은 그가 마주한 일상의 궤적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노트 말미에 전옥희는 "한 번도 누군가에게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 그의 그림에 대한 해석이든 설명이든 혹은 그 무엇이든 간에 그것은 온전히 보는 이의 몫이다. 25일(금)까지 갤러리 인 슈바빙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문의 053)257-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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