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예천군의원의 연수 중 가이드 폭행 전말

입력 2019-01-09 19:56:58

당일 관광버스 CCTV에 그대로 드러나. 영상에 손바닥과 주먹으로 얼굴 가격 장면 담겨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해외 연수 중 발생한 가이드 폭행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폭행 당시 CCTV 영상 확인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박종철 군의원이 손으로 가이드를 때리고 있다. 버스 CCTV 영상 캡처
박종철 예천군의원이 해외 연수 중 발생한 가이드 폭행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폭행 당시 CCTV 영상 확인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박종철 군의원이 손으로 가이드를 때리고 있다. 버스 CCTV 영상 캡처

예천군의회 해외 연수 중 발생한 폭행 사건(매일신문 4일 자 6면 등)과 관련해 폭행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비난과 질타가 폭주하고 있다.

가해자인 박종철 예천군의원은 "말다툼 중 단순히 손사래를 치다가 맞은 것"이라며 폭행 당시 상황을 주장했지만 영상에서 그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영상 확인 결과 지난달 23일 사건 당시 가이드 A씨와 이형식 군의장, 김은수 군의원이 관광버스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박 군의원은 다른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박 군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화를 나누던 가이드에게 다가갔고, 오른쪽 손바닥으로 가이드 A씨의 얼굴을 가격했다.

폭행으로 인해 가이드의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고, A씨는 피를 흘리며 다급히 박 군의원의 왼손을 붙잡았지만 박 군의원은 다시 오른손으로 A씨의 얼굴을 때렸다. 영상에서 박 군의원은 마치 이종격투기 경기 중 녹다운 직전의 상대를 일방적으로 가격하는 선수처럼 보였다. 잔뜩 움츠린 채 고개를 떨구며 공포에 질린 A씨의 모습도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박 군의원은 주변 동료들이 폭행을 저지하자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자신을 잡고 있던 A씨의 손을 한 차례 더 내리쳤다.

지난 4일 박 군의원은 가이드 폭행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 등을 통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박 군의원은 당시 "가이드와 말다툼 끝에 그만 이야기하자고 손사래를 치는 과정에서 얼굴이 맞았다"며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폭행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박 군의원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영상 속 박 군의원은 A씨와 대화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박 군의원의 말이 모두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가이드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해외연수 중 예천군의원들의 갑질 폭로가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됐다.

A씨는 "당시 예천군의원들이 일정 내내 술을 마셨고 술에 취해 호텔 복도에서 소란을 피웠다"며 "권도식 군의원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거듭 요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엔 권 군의원이 농담하는 줄 알고 거절했지만 줄기차게 접대부 술집을 요청했고 심지어 여성 접대부를 호텔로 불러달라는 요구도 여러 차례 했다"고 폭로했다.

권 군의원은 접대부 논란과 관련, 한 방송에서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둡고 (도우미가) 책자에 있는 번호도 찾아주니까 그런 의도로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해 더욱 빈축을 샀다.

A씨는 또 '합의하자마자 박 군의원의 태도가 돌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는 "돈을 받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을 먼저 해달라고 요구, 사인을 해주자 갑자기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고 돌변해 막말을 했다"며 "박 군의원이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고 하더라"고 했다.

한편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9명의 군의원 중 피의자인 박종철 군의원 진술 조사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A씨의 우편 진술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군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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