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크는 세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의 하나이다. 티베트 등 히말라야 인근의 다른 지역들처럼 외부의 영향에서 벗어난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생존지역이다. 혹독한 기후, 척박한 환경이지만 수용하며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왔다. 긍정적인 불교문화의 영향으로 강한 자립심과 검소한 생활태도가 장점이다.
언어학자이며 사회운동가인 헬레나는 라다크와 서구사회를 오가며 1980년에 '라다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작은 국제기구를 만들었다. '라다크 프로젝트'는 1991년 생태 친화적이고 공동체에 기반을 둔 생활방식을 장려하고자 하는 진보적 상황의 부흥을 이끌 'ISEC'로 재탄생했다.
『오래된 미래』는 라다크와 그곳 사람들의 오랜 친구인 저자가 레 지역과 카길의 잔스키로 벨리에 체류하며 경험한 전통에 대해 설명한다. 함께 고민하고, 제3세계를 개발하는 방식을 바꾸는 '반개발'의 방식을 배우기를 권한다.
'전통에 관하여'에서는 1974년 이전, 라다크 사회에 실재하는 인간적인 가치들을 생생하게 부각시켰다. 라다크의 전통사회는 자립정신, 검약정신, 사회적 조화, 환경적 지속성 그리고 내면적인 풍요로움 등을 간직한 사회였다.
'변화에 관하여'는 라다크가 관광지역으로 개방된 1974년부터의 공적 부문의 개발과정이다. 전통과 변화, 특히 젊은이들에게 자신들의 고유문화에 대한 열등의식이 생겨나는 과정이 고통스럽게 다가왔다. 서구사회형의 개발은 라다크 사람들이 속한 공동체의 생활을 빼앗아갔고 보람을 느꼈던 일로부터도 멀어지게 했다.
"이해할 수가 없어요. 제 여동생이 레에 살거든요. 여동생은 일을 빨리 하게 만드는 것들은 뭐든지 가지고 있어요. 옷을 가게에서 구하고 지프를 타고 다니고 전화기나 가스 요리기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것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절약될 텐데, 제가 찾아갈 때면 저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답니다." (p.206)
"세상 모든 사회는 스스로를 우주의 중심에 두고 색깔 렌즈를 통해 다른 문화를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다. (중략) 그것은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거나 자신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다." (p.41)

'미래를 향하여'는 변화의 결과로 그동안 너무 고통스럽게 보였던 자기 부정의 깊은 상처를 새로운 자긍심으로 치유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존속하고 있는 자급경제공동체의 하나로서 라다크는 우리의 과거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더욱 중요한 미래에 대한 일깨움이다. 개발의 진행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었던 독특한 경험에 근거하여,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오래된 기반위에 새로운 것의 건설할 새로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개발에 반대하는 대안으로 제시한, '반개발'은 우선적으로 사람들이 적절하고 충분한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스스로의 미래에 자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최적의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구가 줄어서 사라질 도시 순위가 발표되곤 한다. 반개발은 지역 운동의 입장에서 전통적 시스템의 효용성을 지역경제에 다양성 복원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누구나, 자신들의 환경을 이해하고 전통 의식을 오래도록 지속시키고 재발견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얼마든지 의견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서강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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