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 방중으로 올해 한반도 외교전의 막이 올랐다.
소강 국면이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역시 김 위원장의 방중(1월7∼10일) 이후 본격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3면
김정은 위원장은 8일 오전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 오후 4시 30분쯤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나 1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4차 정상회담을 통해 임박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사전에 조율하고 북'중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올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남·북·미·중·러 간 정상 외교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해 바라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첫 남북정상회담(4월 27일)을 앞두고 3월에 방중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을 앞둔 5월에도 시진핑 주석을 찾았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 주석과 회담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교착 상태에 있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나 북미 고위급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때를 대비해 중국과의 관계에 힘을 쏟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거론한 '새로운 길'도 중국과의 관련성 맥락에서 재조명된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중략)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이은 김 위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러시아일 가능성도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했지만 일단 올해로 미뤄졌다.
그러나 다음 정상 외교는 북미 정상회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아마 아주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한 문재인 대통령과의 4번째 남북정상회담도 상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거나, 성사되더라도 비핵화에서 성과가 부족하다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확산하고 협상은 상당히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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