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정체제 강화된 청와대

입력 2019-01-08 18:10:01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연합뉴스

8일 발표된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선은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을 청와대로 입성시킨 친정 체제 강화 조치로 분석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내정자는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해야되지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와 강기정 정무수석 내정자는 대표적 친문(親文) 인사여서 노영민 실장 내정자가 이끄는 비서실은 친문 색채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 내정자와 강 내정자가 19대 국회 때부터 문 대통령과 함께한 '정치적 동지'라는 점에서 구체적 성과를 위한 강력한 정책 집행 및 개혁과제 추진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노 내정자는 조직본부장, 강 내정자는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아 정권창출에 기여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공직기강 해이 논란과 특별감찰반 사태 등으로 청와대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노 내정자와 강 내정자 등이 들어오게 됨으로써 이들에게 소방수 역할을 문 대통령은 기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은 1기 청와대때는 밖에서 청와대를 관찰했던만큼 청와대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개혁정책은 물론 민생·경제 정책에서 제대로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새 참모진이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인선은 문 대통령이 2020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참모진에게 길을 터 주는 의미도 가진다. 재선 의원 출신인 임 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나 중구 등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며, 17대 의원을 지낸 한병도 정무수석 역시 총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입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경기 성남 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하리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청와대 내 출마 희망자를 중심으로 비서관급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대표적인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내달 2∼6일 설 연휴 전후에 일부 부처 장관들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역시 내년 총선이 주요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경우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는 만큼 이들은 교체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정부 및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선을 설 전후에 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교체될 경우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그 자리로 이동할 수 있으리라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오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인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