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에 與 "평화 진전 기대" 野 "후원 요청 의심"

입력 2019-01-08 17:45:35

민주당 "한반도 평화 새로운 모멘텀" vs 한국당 "중국에 핵보유 후원요청"
바른미래·평화당 "비핵화 위한 중국 역할 중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7일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 국무위원장 부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7일 중국 방문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으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사진이다. 북한 매체들은 김 국무위원장 부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 정치권은 엇갈린 평가를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핵 보유에 대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하러 중국에 간 것으로 풀이했다.

8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세 차례 중국을 찾았는데 이때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진전이 있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큰 진전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통해 조만간 있을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달리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하는 것은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 핵보유국을 위한 중국의 협찬을 얻으러 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보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한미동맹을 약화함으로써 그들이 외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외면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남한 방문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이는 그들이 주장하는 조선반도 비핵화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지난 7일 오후 10시 15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 기차역을 통과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는 시간은 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지난 2011년 5월 27일 오전 단둥역에 도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가 기름을 주유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열차가 지난 7일 오후 10시 15분께(현지시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丹東) 기차역을 통과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다. 베이징(北京)에 도착하는 시간은 8일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은 지난 2011년 5월 27일 오전 단둥역에 도착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가 기름을 주유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언급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두 달 전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문제에 대해 100%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북한 비핵화에 100% 협력을 약속한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북미정상회담이 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며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과 중국의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비핵화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타결에 도움이 되는 해법을 찾아내기 바란다"고 했다.

또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의 비핵화문제 해결에는 남북, 북미간 대화가 필수적이지만 주변국의 역할도 막중하다"며 "특히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의 위치는 결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8일(현지시간)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8일(현지시간) 베이징역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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