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악취 취약지역 상시모니터링 6곳으로 확대

입력 2019-01-07 18:49:44 수정 2019-01-07 19:50:01

서구, 달서구, 북구 등…악취취약지역 주민 영향 파악해 정책 수립키로

대구 달서구 경원고등학교 인근에 사는 유모 씨는 스멀스멀 풍기는 악취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유 씨는 "날씨가 흐리거나 안 좋은 날이면 가스 냄새가 심해진다"며 "북쪽 방천리매립장의 매립 가스 냄새가 와룡산을 타고 넘어오는것 같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북구 사수동 주민 권모 씨도 "도심과 떨어진 사수동은 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상리음식물처리장의 쓰레기 냄새가 바람을 타고 넘어온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상습 악취 민원 지역인 도심 산업단지와 환경기초시설 주변에 악취오염도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시는 모니터링 지점을 수정, 확대하고 조사 횟수도 늘릴 방침이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부터 서구와 북구, 달서구 등 악취취약지역 6곳에서 매달 두 차례씩 악취오염도를 조사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비산7동행정복지센터 등 서구 내 5곳에서만 측정했지만, 서구를 3곳으로 줄이는 대신 북구 관문동행정복지센터 금호분소와 달서구 경원고, 달서구립성서도서관에서도 측정키로 했다. 모두 복합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점들이다.

이는 도심의 악취 취약지점이 바뀌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수년 간 서대구산단과 염색산단의 악취 민원은 줄어든 반면, 성서산단이나 경원고 인근 등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청에 접수된 성서산단 악취 민원은 2017년 23건에서 지난해 30건으로 증가했다. 경원고 인근 악취 민원도 같은 기간 5건에서 10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 북구도 사수동 인근 악취 민원이 2015년 49건에서 지난해 140건으로 폭증했다.

송희봉 대구보건환경연구원 대기보전과장은 "2012년을 기점으로 악취 민원이 급증하면서 서대구산단과 염색산단이 위치한 서구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며 민원 제기 지역의 양상이 변화해 모니터링 지점도 수정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악취오염도의 상시모니터링 결과를 공해 대책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구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를 축적해 악취가 인근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겠다"며 "향후 구체적인 정책 마련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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