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 두 번째 회담은 어디서…베트남·인니·몽골 거론

입력 2019-01-07 16:39:36 수정 2019-01-07 16:39:42

정치적 의미·접근성 고려해 판문점도 고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이틑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을 이틑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하면서 싱가포르에 이은 두 번째 회담 장소로 베트남과 몽골이 떠오르고 있다.

6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올해 초 '친서 외교'로 긍정적 기류가 강화된 다음 나온 것이라 회담 준비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3곳을 검토 중이라며 '항공기 비행거리 내' 라고 언급, 아시아 국가가 유력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의 비행 거리를 고려하면 북한에서 비행거리가 3,4시간 이내인 곳이 유력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북한 양측에 부담이 적은 정치·외교적 '중립 무대' 혹은 북미 모두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데 필수 조건인 북한 외교공관이 있는 국가까지 고려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말레이시아 등으로 후보군이 추려진다.

이 가운데 베트남은 회담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국가이다.

미국 CNN에 따르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은 작년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비슷한 시점에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베트남을 다녀오기도 했다.

미국도 베트남이 최근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맞서고 있어 '정치 이벤트' 장소로 고려할 만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몽골도 우선순위로 꼽는다. 몽골이 1차 회담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이고 양쪽 모두 사이가 좋은 중립국인 데다 김 위원장이 육로로 이동도 가능하다. 지난해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력한 2차 회담 후보지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꼽았다.

판문점 역시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된다. 거론되는 곳 중 김 위원장의 이동이 가장 용이한 장소인 데다 '한반도 평화체제'를 드러내는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장소의 상징성 때문에 미국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판문점은 1차 정상회담 때도 유력 개최지로 거론되다가 막판에 배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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