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아버지에 간 이식…'효' 실천한 해병대 1사단 김태형 상병

입력 2019-01-06 14:50:51 수정 2019-01-06 15:51:26

해병대 장병 간이식 수술 두려움에도 아버지 위해 수술대 올라 "망설일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해병대 김태형 상병이 간이식 수술 후 병상에서 회복 중인 아버지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김태형 상병이 간이식 수술 후 병상에서 회복 중인 아버지의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해병대 장병이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을 결심해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 2연대 의무중대 수송병 김태형(21·병1230기) 상병은 지난해 11월 아버지가 강경변을 동반한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가족의 연락을 받았다. 가슴에 통증을 느낀 아버지가 혹시나 하는 의심에 병원 검진을 받던 중 간에서 암이 발견됐다는 것.

이식 수술이 아니면 아버지 생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소식에 김 상병은 주저 없이 간 일부를 아버지에게 드리기로 결심했다. 김 상병에게 두살 터울 누나도 간 이식 의사를 밝혔지만, 자신이 수술대에 누웠다.

수술 전 김 상병은 간 이식 적합 여부, 장기기증 심의, 정밀검사 등을 진행하며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모든 절차는 문제없이 진행됐다. 이에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중앙대학교병원에서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김 상병은 젊은 혈기답게 빠르게 회복해 수술 보름도 안 된 지난 2일 부대로 복귀했다. 김 상병의 아버지도 수술 이후 회복 경과가 좋아 지난 3일 퇴원한 뒤 통원 치료에 들어갔다.

김태형 상병은 "해병대로서 조국에 충성하도록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수술을 결심할 때 두려움을 느꼈지만, 해병대에 와서 배운 것은 도전을 극복하는 정신이었다"며 "앞으로도 부모님께 효도하고,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해병대원의 본분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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