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 환자가 절반 차지해…타미플루 복용후 이틀 간 관찰
한파가 이어지면서 독감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봄철에 유행하는 B형 독감까지 일찌감치 나타난데다, 어린이·청소년 환자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내 표본감시 병원 10곳을 찾은 독감 의심환자는 지난달 첫째 주(2~8일) 41명에서 넷째 주(23~29일)에는 154명으로 3.8배 증가했다.
지난달 표본감시 병원의 외래진료환자 1천명 당 독감 의심 환자는 35.9명으로,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기준인 6.3명을 5배 이상 웃돌았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전국의 독감 의심환자도 독감주의보가 발령된 지난해 11월 셋째주(11월 18~24일)에 외래환자 1천명 당 7.8명에서 한달 만에 71.9명으로 9배 이상 증가했다.
독감은 어린이·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표본감시 병원을 찾은 독감 환자 397명 가운데 절반인 199명이 7~18세로 파악됐고, 만 1~6세의 영유아 환자도 50명을 차지했다.
특히 올 겨울은 예년과 달리 A형 독감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통상 B형 독감은 추위가 물러간 3~4월에 소규모로 유행하지만 올해는 12월 셋째주에 첫 B형 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최근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환자들이 불안감도 크다. 지난달 부산에서 독감 약으로 처방되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환각 증세를 보이다 여중생이 추락사하는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백모(30) 씨는 "일부 환자들이 타미플루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이라며 "복용 후 이틀 간은 환각이나 환청 등의 징후가 나타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권유된다. 만 65세 이상 노인은 가까운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지난달 27일 기준 대구의 만 65세 이상 36만1천684명 가운데 85.8%인 31만292명이 예방접종을 맞았다. 현재 서구와 남구, 수성구, 달서구, 달성군에는 예방접종 백신이 남아있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 부회장은 "예방접종만으로도 독감에 걸릴 확률을 70% 정도 줄여준다"면서 "다만 무료로 접종하는 '3가 백신'은 독감 4종 중 1종을 막지 못하므로 올해처럼 B형 독감이 일찍 유행할 때는 4종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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