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해지는 폭염과 미세먼지, 도심 숲으로 극복한다

입력 2019-01-04 06:30:00

대구시, 2021년까지 국·시비 230억원 들여 도심숲과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키로
대기 정체되는 분지 특성 고려…시민 휴식처 활용도 기대

대구시가 도심 숲을 조성해 해마다 극심해지는 폭염에 대비하고 미세먼지 확산 방지에 나선다. 대구를 둘러싼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숲길을 통해 도심으로 유도하고, 산업단지 주변에도 숲을 조성, 대기오염 물질 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바람길숲과 미세먼지 차단숲은 폭염 및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시민 휴식처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2021년까지 3년 동안 국·시비 230억원을 들여 바람길숲과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바람길숲 조성 사업은 팔공산과 앞산, 대덕산의 산바람을 동·북구와 남·달서구, 수성구 등 바로 인접한 도심으로 끌어내려 폭염과 열섬현상을 낮추는 사업이다. 산림에 바람생성숲을 만들어 산풍 발생을 이끌고, 도심 공원과 건물 옥상 등에는 바람디딤숲을 만들어 산풍이 머물 곳을 형성한다.

생성숲과 디딤숲 사이에는 도로변·하천숲과 띠녹지·선형숲 등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할 바람연결숲을 조성해 산풍이 도심까지 원활히 다다르게 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10억원을 들여 연구용역을 실시한 뒤 2021년까지 170억원을 투입, 순차적으로 바람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산바람이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등 장애물에 가로막히지 않고 도심 전체로 확산될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사업은 노후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대구 도심에는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산단이 9곳에 이른다. 특히 규모가 큰 성서산단과 서대구산단은 미세먼지 및 발암물질 발생의 주범이자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혔다.

시는 국·시비 등 50억원을 들여 성서1차산단 북편 달구벌대로 일대 및 서대구산단 남·동편에 각각 2.6㏊와 12.8㏊ 규모의 장벽 모양 완충녹지를 만들 계획이다.

녹지에는 키가 다양한 침엽수와 활엽수를 지그재그식으로 고루 배열해 미세먼지 흡착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서울과 인천 등의 경우 도심 한가운데나 강변, 산단 주변에 대규모 도시숲을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얻고 있다. 독일 역시 자동차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8㎞ 길이의 그린유숲(Green-U forest)을 조성, 연간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를 3년 만에 절반 가량 줄이기도 했다.

시는 올 3월까지 미세먼지 차단숲 설치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숲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도심숲을 조성하면 분지 특성상 대기가 정체됐던 대구에서 폭염과 미세먼지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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