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저음리'(猪音里)를 비롯해 경북지역에서 돼지를 지명으로 사용하는 곳이 13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2019년 기해년 돼지의 해를 맞아 전국의 지명을 분석한 결과 돼지와 관련돼 고시된 장소가 전국적으로 112곳이며 전남 27곳, 경남 21곳, 전북 16곳, 경북 13곳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로 남쪽 지역에 집중된 것에 대해 지리원은 풍요로운 곡창지대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즉 상대적으로 먹거리가 풍부한 이 지역에서 가축으로 돼지를 많이 길러 주변의 지명에 돼지가 자주 사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문경 가은읍 저음리는 마을 지명에 '돼지'가 들어가 있다. 돌마래미 마을로도 불리는 이 마을은 1620년쯤 '함의우'라는 선비가 마을을 처음으로 개척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곳에 인도(人道)가 없고 밤 만되면 마을 주변 산에서 멧돼지가 나타나 몹시 소란스럽게 울부짖었다 하여 마을 이름을 돌마람이라 부르다가 후에 돌마래미로 변음됐다고 한다.
행정명 저음리는 1914년 상주시 이안면에 속했다 197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문경시 가은읍으로 편입됐다.
현재 5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밭농사를 짓고 있으나 마을 입구에는 돼지 돈사가 여전히 있다.
이 밖에 울진군 '돗진'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돼지를 제물로 바친 곳으로 전해진다. 의성군 '도직골'은 돼지가 많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줘 유래된 지명이다.
유기윤 국토지리정보원장은 "기해년은 여느 해보다 복이 가득한 황금돼지의 해로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행운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삶에 밀접하게 녹아있는 지명을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문화유산으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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