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주민복지와 문화수준 향상 의지 있나" 비판도
파행 운영을 거듭하고 있는 대구 동구문화재단(매일신문 12월 18일 자 6면) 문제가 관할기관인 동구청과 구의회의 충돌로 번지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신효철 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동구문화재단을 둘러싼 문제들은 동구청이 확고하고 장기적인 문화예술 비전이 없이 단순히 효율과 수익 위주의 운영 방향을 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멋대로 문화예술 사업을 운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진행 중이던 문화사업을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중단하고 주요 보직을 6개월 넘게 공석으로 두는 등 파행 운영을 방치하고 있다"며 "배기철 동구청장은 문화예술을 일반 투자사업처럼 보는 행정방침을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배기철 구청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배 구청장은 "순수예술을 하지 말라는 등의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 다만 주민들의 문화향유 성향을 파악해 보다 인기있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라는 방침은 정했다"면서 "태스크포스를 꾸려 운영 방향을 정하는 중이고, 방향이 정해지면 이에 맞는 적임자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구청장은 또 "기획공연은 예산이 없어 수준낮은 공연들만 들어온 상태여서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셔틀버스는 다른 지역 주민들까지 챙기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날선 공방이 오가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감정싸움으로 흐르기도 했다. 신 구의원이 "며칠 전 엘리베이터에서 '왜 자꾸 나에게 집적대냐'고 발언을 한 걸 사과하라"고 요구하자, 배 구청장은 "그런 말 한 적 없다. 나이도 어리면서 기억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신 구의원은 "구청장이 질의 도중 구의원들을 비웃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고, 배 구청장은 "상식에 어긋나는 질문들로 직원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지역 문화계는 동구문화재단을 둘러싼 소모적인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줄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역 예술문화단체 한 관계자는 "운영 책임자의 장기 공백이 이어지면 기관 실무자와 구청 간에 채널이 작동하지 않게 된다"며 "결국 기획공연 무산 등으로 주민들이 누릴 문화예술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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