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정부 특정감사 결과 드러난 횡령 등 의혹(매일신문 26일 자 2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컬링계에서 떠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별다른 언론 대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21일 끝난 정부합동 특정감사 결과 '김 전 부회장이 상금과 후원금, 경북컬링훈련원 수익금 등 10억원대 금액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당하게 챙긴 돈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전 부회장은 "경북컬링훈련원과 관련해 4대 보험, 부가세 등 세무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하게 처리된 부분이 있어 지적을 받았다. 행정 미숙으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바로잡기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훈련원 수익을 부당하게 챙긴 것은 전혀 없고, 운영 금액은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아 그 범위 안에서 집행·결산했다"고 했다.
상금과 후원금 등에 대해서도 '1원도 부당하게 챙긴 금액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일부 계좌에 보관하고 있는 금액은 '감사가 끝날 때까지 두라'는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했다.
김 전 부회장은 "상금 등은 훈련비, 대회 참가금, 외국인 코치 인건비와 같은 팀 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사용했다. 들어온 돈 처리를 똑똑하게 못 한 것은 있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김 전 부회장은 경북도와 의성군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0여년 동안 경북컬링훈련원 운영을 맡겨두고선 행정의 기준에 맞는 운영 지침을 내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리 알려줬으면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김 전 부회장의 얘기다.
김 전 부회장은 "도와 군, 경북컬링협회가 돈을 합쳐 건물을 지었지만, 운영에 대해선 도와 군 어디서도 나서지 않아 협회가 떠안는 것으로 했다"면서 "이에 협회는 컬링이라는 비인기 스포츠를 활성화하려는 사명감으로 '운영비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김 전 부회장은 "감사가 진행되는 5주 동안 온 가족이 파렴치한이 됐다. 구순 부모가 의성에서 동네를 못 나가고, 손주는 유치원에 못 갈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이미 조사됐고 곧 발표된다. 비인기 종목을 잘 해보려고 했고, 컬링 하나가 내 자존심이었다"면서 "그 결과가 나오면 잘못은 지적받고, 국내 스포츠 분야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도 내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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