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와 군위 행정통합에 대한 군위군, 구미시, 경북도 단체장의 입장은?

입력 2018-12-27 18:27:36 수정 2018-12-28 08:11:58

장세용 구미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군위군과 구미시의 행정통합 논의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군위군은 행정통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미시는 군위군뿐 아니라 인근 여러 시군에도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는 군위군과 구미시의 행정통합에 대해 찬성의 뜻을 나타내며 통합이 진행되면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3면

김영만 군위군수는 "대구경북 통합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을 앞둔 현시점에서는 구미시든 대구시든 다른 지자체와의 통합 문제를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김 군수는 "구미시가 군위군의 미래 가치를 알아보고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지자체 간 통합이 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통합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이 끝난 뒤 군민들의 의견을 물어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

구미시는 군위뿐 아니라 인근 다른 시군 단체장에게도 행정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27일 "국비 확보를 위해선 일단 면적이 넓어야 한다"며 "그래서 김천·상주·칠곡 등 단체장에게도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 논의했다"고 밝혔다.

군위군에 행정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장 시장은 "구미가 교통 중심지에서 배제되고 있어 군위에 공항이 들어서고 '구미공항'으로 이름을 짓는다면 통합할 만하다고 생각했다"며 "군위군도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인적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면 군위 발전에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고 했다.

군위에 공항이 들어설 경우 군위 인근에 구미 국가산업6·7단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장 시장의 구상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두 자치단체 간 행정통합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시는 100만 인구를 가져야 자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도시로 성장하려면 공항은 필수 요소"라며 "침체된 구미 경제를 살리고 소멸돼 가는 군위군을 회생시키는 데에 두 지자체 간 통합은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군위와 구미의 통합이 진행될 경우 행정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통합 과정에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다만 두 지역 주민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주민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두 지자체의 통합논의에 대해 "대구경북의 경제를 살리는 데 힘쏟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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