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편의점, 치킨집과 함께 '3대 자영업'으로 불린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데다 '커피의 도시'로 불리는 대구라면 더욱 그렇다.
지난 5월부터 대구 남구에서 카페 '케렌시아'를 운영하고 있는 권성호(32) 씨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빵을 굽기 위해 오전 8시에 출근해 11시에 매장 문을 열고 오후 11시 닫는 것까지 권 씨 몫이다.
권 씨는 앞서 2016년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서 카페를 차린 적이 있다. 당시에는 단독 매장이 아닌 지인이 운영하는 옷가게 안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1년 넘게 다니던 자동차부품업체도 그만뒀다.
권 씨는 "커피뿐만 아니라 장사를 위해 필요한 입지, 인테리어, 고객 응대 등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다"며 "공부를 많이 해서 단독 매장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권 씨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대구는 '격전지'라고 했다. 매장 수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점도 그렇지만 맛에 민감한 세련된 소비자가 많고 입소문이 빠르다는 이유에서다. 권 씨는 "대구에서 살아남으면 다른 어느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손님이 많다고, 잠시 장사가 잘된다고 해서 마음을 놓는 순간 도태 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권 씨가 택한 방법은 '전문성'이었다. 고급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입지나 저렴한 가격보다 결국 실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권 씨는 지난해 초부터 1년 동안 커피 공부에 매달렸다. 빵과 디저트를 함께 파는 베이커리 카페가 추세인 만큼 제빵 자격증도 땄다. 공부하는 1년 동안 든 비용만 2천만원이었다.
권 씨는 손님이 적은 매주 목요일을 휴무일로 정했다. 이날은 매장 문을 걸어 잠근 채 혼자 주방에서 메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새로운 음료나 디저트를 만들고 먹어보며 '옥석 가리기'를 하는 날인 셈이다. 카페의 대표메뉴인 바닐라크림 콜드브루도 이렇게 탄생했다.
쉬는 날 없이 일에만 매달리고 있지만 현실은 또 다른 문제다. 매장을 구하며 받은 대출 이자와 재료비, 인건비 등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500만원이다. 커피만 1천잔 가까이 팔아야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셈이다보니 실제로 권 씨가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다.
권 씨는 "장사를 준비할 때 상권 분석을 위해 부동산만 30곳 이상을 다녔고 비용 절감을 위해 인테리어를 공부해 직접 작업했다.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자부하는데도 '대박'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이 지금 자영업 현실"이라며 "직장 생활과 달리 자영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이 있다. 이를 누리려면 결국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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