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현 경북도향 신임지휘자, '시군 맞춤형 음악으로 찾아가겠다'

입력 2018-12-27 12:23:56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무조건 쉬운 음악, 무조건 어려운 음악 보다 23개 시·군 각각에 맞는 음악을 들려 드려야죠".

백진현 경북도립교향악단(경북도향) 상임지휘자가 첫 기획공연으로 27일 송년음악회를 성공리에 마쳤다. 지난 11월에 부임한 제 6대 백진현 지휘자는 이번 공연에서 금관악기 주자가 객석 뒤에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고, 사물팀과 협연하는 등 특색있는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대구지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계명대학교에서 호른을 전공한 백 지휘자는 미국 맨해튼 음악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하트포드대학 음악대학원에서 최고지휘자(Artist Diploma)를 획득했다. 귀국한 후 창원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KBS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등에서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부산마루국제음악제 조직위원회 예술감독 겸 집행위원장, 동서대학교 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그는 처음 경북도향을 맡았을 때 기분좋은 '익숙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백 지휘자는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대구시향 단원으로도 활동했었고, 지역 대학교 수업도 나가다보니 경북도향 단원들이 대부분 잘 알고 지내던 동료나 학생들이었다. 교향악단의 분위기가 좋은 것은 물론 단원들 하나하나 연주스타일을 잘 알다보니 공연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창원시립교향악단을 8년간 운영하며 단 한번도 같은 교향곡을 연주한 적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를 보유한 백 지휘자는 경북도향의 방향을 '시·군 맞춤형 공연'으로 잡고 있다. 극장없이 경북도 내 23개 시·군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경북도향의 특성상 각 공연장마다 원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 이를 위해 내년 1월 각 공연장 관계자들과 대화를 통해 공연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백 지휘자는 "클래식 공연이 문턱이 너무 높으면 안 된다. 매니아를 위한 공연, 청소년을 위한 공연, 아기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 등 세분화도 필요하다. 무조건 쉬운 음악, 무조건 어려움 음악보다는 적당한 밸런스를 통해 도민들에게 좋은 곡을 들려 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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