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개성서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한국당은 불참

입력 2018-12-26 17:43:18

26일 판문역에서 열린
26일 판문역에서 열린 '동·서해선 남북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이정표를 세울 착공식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역에서 양측 주요 인사 각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 본행사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사를 한 뒤 남북의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이어졌다.

남북 참석자들은 김현미 장관과 김윤혁 부상의 침목 서명식에 이어 궤도를 연결하는 궤도 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을 함께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남측에서는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승용 국회 부의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주빈으로 대남 경제협력사업을 담당하는 민족경제협력위원회의 방강수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의 연결 및 현대화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제시한 목표이며, 연내 착공식은 9월 평양 선언에 담겼던 약속이다.

다만 실제 공사를 개시한다는 의미의 '착공'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돼야 하므로 정부는 이날 착공식이 사업 시작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착수식' 성격이라고 설명해 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일단 공동조사, 실태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하더라. 실제로 공사하기 전까지 할 게 매우 많다. 설계만 해도 1, 2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자유한국당은 떨어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약 없는 착공식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해 하는 가불 착공식이다. 기업 같으면 주가조작 혐의라도 갖다 붙일 그런 착공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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