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지역 정치권 인사 기상도…김부겸·유시민 맑음, 유승민 흐림

입력 2018-12-26 06:30:00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성탄절을 맞아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어린이집을 찾아 원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성탄절을 맞아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어린이집을 찾아 원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2년 차 임기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권을 겨냥하고 있는 대구경북 출신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개혁·진보진영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면하지만 보수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갑)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반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 온 뒤 개거나 흐림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치재개는 없다'는 본인의 단호한 의사에도 불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도 '민주당'의 험지(險地)로 평가받는 대구경북에서 동시에 두 명의 유력 대선주자가 탄생하자 정치권에선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전 장관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전 장관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두 사람의 정치성향이 확연히 달라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이더라도 둘 중 한 명에게 여당 후보로 나설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장관은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고 유 전 장관은 활발한 저술과 방송 활동으로 독보적인 대중성을 확보했다. 선거구도와 후보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거의 완성된 후보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출신 정치인들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서울대에서 IMF 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7일 오전 서울대에서 IMF 이후의 한국경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대구 동을)는 대선 패배 후 아직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강연 정치를 재개하긴 했지만, 당내에서 우군 역할을 했던 측근들이 한국당 복당을 시도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측근인 류성걸 전 대구시당위원장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이 한국당 복당을 신청했고 김희국 전 국회의원도 통합논의에 나설 것을 조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유 전 대표가 홀로서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당 쇄신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언급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동안의 비대위원장 활동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었느냐'는 반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정치권에선 김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활동을 종료한 뒤 오해를 피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가진 후 자신의 정치적 진로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당 핵심 당직자 특강'에서 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내년 2월 전당대회에 도전의사를 비치고 있는 주호영(대구 수성을)·김광림(안동) 의원도 차기 대선 국면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당장은 경선승리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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