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클리닉] 디스크 탈출증의 통증 관리

입력 2018-12-25 11:54:07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척추 전문 클리닉에는 척추신경 주사 등으로 허리와 다리 통증이 호전되었다가 재발하여 찾는 환자들이 많다. 면담해보면 평소 잘못된 자세나 운동으로 인해 통증이 재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상 생활 중에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의 재발을 피하기 어렵다.

디스크나 척추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생긴 상태에서 척추에 하중이 부하되면 통증이 발생한다. 이 부하를 줄이기 위해선 복부의 속근육(코어근육)인 횡복근, 등 부위의 속근육인 다열근, 골반의 근육, 횡격막 등을 함께 수축함으로써 척추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기초 긴장이라 한다.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면서 배꼽을 등쪽으로 당기며, 소변을 참는 느낌으로 괄약근을 가볍게 수축한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를 가볍게 C-자 형태를 유지하게 한다. 생체역학적으로 척추에 주어지는 하중을 잘 견디도록 하여 디스크로 가는 부담을 줄여준다.

허리 통증 환자들 중에는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거나 머리 감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세면대에서 세수할 때, 무릎을 곧게 펴서 골반과 무릎의 움직임 없이 허리만 숙일 때 디스크에 압력이 과중하게 걸리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무릎을 살짝 구부린 자세로 엉덩이를 살짝 내리면서 허리를 가벼운 C-자 커브를 유지하면서 숙여야 한다. 이 때도 기초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앉을 때에는 가급적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밀착시켜 앉는 것이 좋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명치를 내밀고 가급적 반가부좌 자세(한쪽 다리만 양반다리 자세)로 앉아서 허리의 가벼운 C커브를 유지하여야 한다. 기댈 곳이 있으면 등과 허리를 벽에 바짝 기대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디스크의 파열이 가장 잘 생기는 자세는 허리를 숙이고 회전시키는 동작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물건을 들 때 하복부에 기초 긴장을 한 상태에서 몸에 물건을 최대한 붙이고, 허리를 회전하는 동작 대신 다리를 움직여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골프, 테니스와 같이 허리의 과도한 젖힘과 회전이 많이 동반되는 운동은 허리 통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척추의 속근육의 기초 긴장 훈련을 통해서 가벼운 C-자 커브를 유지하면서 스윙을 해야 하고 스윙 폭을 약간 줄이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탈출증으로 다리가 땡기거나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최대한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의 치료 원칙은 과다한 수술은 물론 불필요한 비수술적 치료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척추신경주사, 고주파치료, 플라즈마 수핵 감압술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단계별 맞춤형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 맞춤형 척추 재활운동이 필수적이다. 90% 정도는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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