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이웃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 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는 경기 불황으로 기부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기부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예수가 태어나신 의미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보듬는 것인 만큼,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는 24일 현재 '사랑의 온도탑' 캠페인 시작 35일째를 맞았지만, 예년 기부액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구모금회는 21일 기준으로 37억9천140만원으로 작년의 41억8천990만원에 비해 10% 가까이 줄었다. 경북모금회는 24일 기준으로 59억2천910만원을 모금해 지난해 74억2천244만원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
문제는 대구·경북모금회가 각각 목표한 모금액 99억8천900만원, 152억1천400만원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과 개인의 통 큰 기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최저임금,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예년 기부액의 절반 수준을 내거나 기부를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곳이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정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것도 부진의 또 다른 원인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소외 이웃 지원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모금회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국채보상운동의 빛나는 전통을 갖고 있는 만큼, 연말이 다가오면 시민들의 모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도민이 커피 한 잔 값을 아껴서라도 모금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모금 부진은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업·가계의 고달픔을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서로 돕고 나누다 보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떠올려야 할 때다. 이웃의 아픔은 자신의 아픔이라는 생각이야말로 크리스마스의 참뜻이 아닐까 싶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